시계의 생명은 무브먼트라는건 두말할 나위가 없는 진실이다.

그렇지만 시계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무브먼트 못지 않게 외형적인 요소에도 심혈을 기울여 작업을 한다.
유저에게 실제로 보여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리고 외형의 아름다움이야 말고 시계를 가장 잘 돋보이는 요소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제품이 우수하다고 할까?

물론 제품마다 특징이 있고,
하나의 잣대로 우수성에 대한 기준을 삼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도 하고,
시계 부품의 전체를 베스트로 뽑기에는 가격 경쟁력과 생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건 사실이다.

그러면에서 보면 브랜드 네임벨류와 제품 모티브를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야 말고
가장 좋은 시계라 할 수 있다.

단순이 무브먼트만 비교해서 좋고 나쁨을 따지는 오류를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쥔장이 지금까지 쌓았던 <BR>외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1. 케이스
케이스는 모서리가 매끈하게 잘 다듬어져 있다.

손으로 밀었을 때 굴곡없이 부드럽고 도톰한 코팅이 손끝에 느껴진다면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마감 기술이 부족하면 모서리가 내려 앉으면서 면이 흐릿해 진다.

그리고 셔츠의 소매 끝이나 피부가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케이스와 러그부분이 약간 각지게
만들어진 세심함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케이스는 스테인레스 등 가공이 되지 않는 쇳덩어리를 다듬어서 만든다.

즉, 최종 작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퀄리티 및 제품 생산 비용이 결정된다.
생산비를 절감하려면 버프연마로 광택을 내는데,
이때 숙련된 기술자가 아니면 평평하고 광택이 나는 면을
얻기가 힘들다.

저가시계에서 흔히 보는 까칠한 면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버프가 아닌 자라트 연마를 하게 되면 광이 살아있는 듯 느껴지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잘 행하지는 않는다.
고가의 시계에서는 면이 끈어지는 모서리를 얇게 각져서 만드는 경우가 있은데...
작업자의 연마 기술을 돋보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얇은 모서리이지만 손으로 만졌을 때 날카로움이 느껴지지 않는,
오히려 두툼한 모서리 보다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은 명장이 아니고서는 작업을 할 수가 없다.
케이스는 가품을 구별하는 방법으로도 활용이 된다.
물론 저가형 제품인 경우는 해당이 안되지만,
모서리를 만졌을 때 까칠함이 없고 부드럽게 밀리는지,
비스듬이 빛에 비춰봤을 때 광택이 일정하게 살아나는지를 보면
숙련된 작업자 또는 좋은 기계를 통해서 연마를 한 것인지를 알 수가 있다.





2. 다이얼
시계에서 큰 면적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다이얼은 시인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살려야 하는데,
시인성이 좋을려면 광택을 줄여야 하고, 고급스러움을 살릴려면 광택을 풍부하게 해야 한다.
이런 정반대의 상황을 적절하게 고려해서 두가지 모두 만족할 수 있게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다이얼 제작이야 말로 시계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다이얼에 코팅제를 두껍게 바르게 되면 광은 풍부해 지지만,
판이 두꺼워져서 바늘과의 높이차가 커져서
옆면에서 보는 바늘과 인덱스와의 일치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글래스에서도 빛이 반사되기 때문에 다이얼의 광택은 그것까지 고려해야 한다.
두꺼운 코팅제를 통한 풍부한 광택을 유지하되 공중에 떠있는 듯한 얼룩광을 최대한 억제시키는 것,
그리고 색깔에 따라 적절한 광택 조절이 가장 중요한
사용자의 눈을 편하게 해 주는 작업을 거친 시계야 말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극상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다이얼이야 말로 개인적 취향에 따라 좋고 나쁨이 달라지는 부분인데,
화려한 문양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오히려 조잡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시인성을 해치지 않는 광택이다.
쥔장은 빛에 반사시켰을 때 일정하게 감도는 반사광 라인이 보이는 제품들을 선호한다.




3. 글래스
과거에는 글래스의 재질이 좋고 나쁨의 척도가 되었지만,
근래 들어 일반 사용자가 글래스의 재질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기술력이 발달함에 따라
케이스와의 조화, 커팅각도에 의한 빛반사 등에 의해 우수성이 결정된다.
특히 케이스와의 발란스는 시계 전체의 디자인을 좌우하는 것으로,
크고 투박한 시계일 수록 두툼한 글래스가 들어가야만 외형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그에 반해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면커팅이 중요한데 글래스의 두께가
두꺼울 수록 빛의 굴절각이 넓어지기 때문에
시인성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글래스의 코팅은 빛반사를 결정하게 되는데 반사가 화려한 것을 선호한다면
미네랄 크리스탈 재질의
글래스가 더 좋을 것이다.
반면 사파이어 글래스는 빛을 그대로 투과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빛반사가 잘 나지 않는다.
대신 시인성을 높은 편이다.<P>케이스가 유광인 제품은
시인성 보다는 반사광에 중점을 두는 편이 좋다.
글래스 표면은 손으로 문질렀을 때 꺼끌거림없이 매끄럽게 밀려나가는
느낌을 받으면 좋은 편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글래스는 케이스보다 위에 위치하게 되므로 모서리가 둥글게 커팅되어야만
긁힘이나 깨짐을 방지할 수 있다.





4. 바늘
바늘은 면이 평평하며 매끄럽고 모서리의 처리가 깔끔한 것일 수록 좋게 평가된다.
바늘은 모양이외에 크게 중요시 않는 부분이지만, 시계를 고를 때 바늘 모양 뿐만 아니라  
다이얼과의 간격도 살펴야 하는데,
바늘과 다이얼의 간격이 넓으면 옆에서 보았을 때 인덱스와 바늘끝이 차이가 생긴다.
하지만 다이얼의 광택을 줄이기 위해서 칠이 두껍게 되어있으면 바늘은 더 높게 위치할 수 밖에 없다.
바늘과 다이얼의 간격이 좁은 것이 좋긴 하지만 어디까지만 전체적인 균형이 맞아야 한다.
케이스가 두꺼운데도 바늘과 다이얼의 간격이 좁다면 볼품없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5. 밴드와 버클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브래이슬릿 또한 면과 모서리는 중요하다.
면과 모서리가 잘못되어 있으면 보기 싫을 뿐만 아니라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래이슬릿 모서리를 만져봤을 때 매끄러움이 느껴져야 좋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마디의 유격은 작은 것일 수록 좋다.
유격이 넓으면 오래 사용했을 때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랩의 경우 제작의도에 따라 재질과 무늬,
형태가 결정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고 나쁨을 따지기는 애매하다.
물론, 고급재질을 사용한 제품은 우수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스트랩이야 말로 시계 디자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착용했을 때 손에 감기는 느낌은 사용자 마다 다를 것이고,
스트랩의 수명 또한 사용환경에 따라 결정된다.
브래이슬릿이나 스트랩 모두 무게 중심은 필히 고려해야 한다.
시계를 느슨하게 차는 사람인 경우 본체가 무겁고 밴드가 가벼운 경우
팔을 수평이 되도록 했을 때
무게줌심이 손목의 중심에서 위로 치우쳐 팔이 끌어당겨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디자인과 재질은 시계의 형태에 따라 다르게 제작되고 있다.
혹, 개별적으로 제작한 밴드로 교체를 한다면 이런 무게 중심까지 고려하길 바란다.
무거운 시계일수록 밴드 또한 하드한 것이 좋다.
시계의 무게 중심이 맞지 않으면 착용할 때 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버클은 모서리가 둥근 것이 좋다.
날카롭게 제작이 되면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버클의 형태는 밴드의 특성에 따라 결정되는데,,
형태로 좋고 나쁨을 비교하는 것 보다는 밴드와의 조화를 더 중요시 해야 한다.
그리고 버클을 옆쪽에서 봤을 때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어야만 스트랩이 상하지 않는다.
또한 버클이 닿는 손목의 선에 맞춰야만 착용감이 좋아진다.




이상....... 외형으로 보는 좋은 시계 대한 쥔장의 램던토크였습니다.
위 사항들을 하나씩 꼼꼼히 따지기 보다는...
(그렇게 되면 시계 가격은 점점 높아져만 갑니다.)
대략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제품 고를 때 참고해 보면 좋을 듯........
이 글 보고 다들 시계를 만지작 거리고 있겠죠??
쥔장도 글 쓰면서 하도 시계를 문질러 대서 광이 다 벗겨졌다눈,,, ^^ㅋ